새 신발이나 작은 신발을 신었을 때 새끼발가락이 아픈 경우가 있다. ‘신발이 익숙해지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며 통증을 감내하다 보면, 심한 경우 신발을 신지 않아도 새끼발가락이 아프기도 하고 모양이 변형되기도 한다. 이는 ‘소건막류’라는 질환으로, 아주 작은 새끼발가락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무릎·허리에까지 부담이 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새끼발가락의 이유 있는 통증, 소건막류란?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의 관절이 밖으로 돌출되고 변형되면서 점액낭염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점액낭은 관절 주위에 있는 막으로, 근육과 뼈, 피부 사이에 점액을 가진 작은 주머니 형태를 띠고 있다. 이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 초기에는 새끼발가락 바깥쪽이 통증 없이 붉게 변하다가 물집이나 굳은살이 생긴다. 이를 방치하면 뼈가 변형되고 통증이 심해져 걷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소건막류의 주요 원인은 ‘신발’이다. 발볼이 좁은 신발을 신으면 새끼발가락이 신발 안쪽과 마찰되기 때문. 앞볼이 뾰족하고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샌들을 신는 여성들에게서 소건막류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바닥에서 양반다리를 오래 하고 있어도 소건막류가 생길 수 있다. 보통 발볼이 넓으면 소건막류가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꽉 끼는 신발이나 굽이 높은 구두를 자주 신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편한 신발로 교체하거나 실리콘 패드 등을 사용하면 통증을 줄이고 발 모양 변형을 지연시킬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불편하다고만 생각해 증상을 방치하면 통증을 비롯해 피부 감염이나 궤양을 유발하기도 하고, 뼈 변형이 심해진다. 또한 발가락 통증으로 인해 무게중심과 보행 자세가 흐트러지면 부상의 위험이 커지고, 무릎과 골반, 허리 등에도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증상 심각하면 수술 불가피, 치료 방법은?소건막류가 의심되어 병원을 찾으면 의사가 발가락 모습을 관찰하고, 필요시 x-ray 촬영을 시행하기도 한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김상범 원장(선수촌병원)은 “네 번째 발가락과 새끼발가락 사이의 벌어진 각도나, 새끼발가락 뿌리가 튀어나온 각도 등을 종합해 소건막류인지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소건막류가 경미한 경우에는 먼저 보존 치료를 시행한다. 발가락 변형에 맞게 신발을 교정해서 신도록 하며, 통증이 동반된 점액낭염에 대해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을 투약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튀어나온 새끼발가락의 뼈를 절제하거나 관절 윗부분에서 새끼발가락을 안으로 밀어 넣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소건막류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올바른 신발 착용 습관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코가 뾰족하고 굽이 높은 구두를 너무 자주 신는 것을 피하고, 되도록 편하고 발 크기에 적당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에 발가락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발가락을 오므리고 펴는 동작을 틈틈이 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상범 원장(선수촌병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