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날씨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다채롭게 물든 풍경까지. 가을 정취를 한껏 느끼며 산책하기 좋은 지금이다. 그런데 이 계절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관절염 환자들이다. 이들에게 등산이나 트레킹은 남의 일이고, 가벼운 산책조차 쉽지 않다.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박상언 원장(연세바른병원)은 “관절염 사례 중 상당수인 퇴행성 관절염은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라면서 퇴행성 관절염 관리법 3가지를 추천했다.
1. 적정 체중 유지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체중’이다. 보통 걷거나 뛸 때 무릎에는 체중의 3~5배 하중이 실린다. 몸무게가 2~3kg 늘면 무릎에는 10kg 이상의 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퇴행성 관절염은 갱년기 때 심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호르몬 변화로 갑작스럽게 체중이 늘면서 무릎 관절에 하중이 쏠리고, 그 결과로 퇴행성 관절염이 급속도로 진행하는 것이다. 과체중 또는 비만하다면, 체중 감량을 통해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면서 연골과 관절을 보호해야 한다.
2. 근력 운동은 꾸준히앞서 강조한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대개 환자들은 “무릎이 아파서”, “움직이면 관절에 더 무리가 생길 것 같아서”라며 운동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박상언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꼭 운동을 해야 하는데, 환자 상태에 적합한 운동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가장 기본적인 운동은 걷기이다. 오래 걷는 것보다는 20분 정도 짧고 빠르게 걷는 편이 무릎 근육 강화에 좋다. 실내 자전거도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권하는 운동 중 하나다. 1~2주 동안은 가볍게 20~30분간 타는 것이 좋고, 적응되면 안장을 조금 높여서 타길 추천한다. 이렇게 하면 무릎 주변 근육이 자극되면서 관절염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통증이 심한 편이라면 수영이나 아쿠아로빅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물의 부력 덕분에 체중으로 인한 충격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3. 퇴행성 관절염에 좋은 식품 챙기기퇴행성 관절염에는 항염 효과가 있거나 칼슘이 풍부한 식품이 좋다. 우유, 브로콜리, 도가니탕 같은 대표 음식들과 더불어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나 콩도 뼈와 관절에 이롭다. 박상언 원장은 이러한 식품들과 함께 ‘구절초’를 추천한다.
구절초는 국화과 산국속에 속하는 식물로 아홉 개의 마디를 지녔다는 뜻에서 ‘구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부인병, 치풍, 위장병 등에 효과가 있고, 어혈을 풀어주며 혈액순환을 돕고 염증을 가라앉힌다’라는 구절초의 효능이 나와 있다. 박상언 원장은 특히 구절초에 함유된 ‘리나린(linarin)’이 항산화·항염 작용을 돕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관절 내 염증 생성을 억제하고, 연골조직 세포를 파괴하는 인자의 활동을 예방해서 통증의 원인을 차단한다는 것이다.실제로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연구팀에서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구절초 추출물을 섭취하고 난 뒤 관절염 지수(k-woma)와 통증 지수(vas)가 개선되었으며, 환자들의 삶의 질(ksf-36) 또한 향상되었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 완화를 위해 소염진통제를 많이 복용한다. 효과는 분명한 편이나 문제는 장기간 과다 복용할 경우 소화기, 심장, 신장 등에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일차적으로는 질병 조절 골관절염 약물(dmoad)을 권할 수 있으며, 구절초 추출물 기반의 영양제 역시 대안”이라고 설명한다. 천연 성분인 덕에 약물 독성이나 오남용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 이어 박 원장은 “만약 구절초 추출물을 영양제로 먹고자 한다면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라면서, 구절초 관절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리나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지 ▲구절초 추출물이 하루 섭취 기준치를 충족하는지(일일 권장 섭취량 약 250mg) ▲안정성이 인증된 제품인지(식약처와 fda 승인 마크)를 확인할 것을 권했다.
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박상언 원장(연세바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